안에서는 바깥이 보인다 블랙홀 시리즈를 쓰면서 사건의 지평선은 빛도 못 빠져나오는 경계라고 여러 번 썼어요. 근데 글을 쓰다 보니까 하나 걸리는 게 있더라고요. 빛이 못 나온다는 건 알겠는데, 빛이 들어오는 건 어떻게 되는 거냐. 사건의 지평선 안에 있는 사람이 바깥을 볼 수 있느냐. 찾아보니까 답이 의외였어요. 볼 수 있어요. 사건의 지평선은 일…
1mm 차이로 시간이 다르게 간다 예전에 인터스텔라 밀러 행성의 시간지연 글을 쓰면서 GPS 위성 보정 얘기를 했었어요. 중력이 강한 곳에서 시간이 느리게 간다는 거. 그때는 블랙홀과 GPS 위성이라는 양 극단으로 다뤘는데, 최근에 좀 더 찾아보니까 이게 우리 일상 스케일에서도 실제로 측정된다는 자료가 나오더라고요. 1mm 높이 차이에서도 시간이 다르…
은하 중심에 블랙홀이 아닌 게 있을 수도 있다는 주장 블랙홀 시리즈를 쓰면서 은하 중심에는 초대질량 블랙홀이 있다는 걸 당연하게 전제하고 글을 써왔어요. 궁수자리 A*는 태양 질량의 400만 배, M87은 65억 배. 근데 자료를 계속 읽다 보니까 이걸 의심하는 가설이 있더라고요. 은하 중심에 있는 건 블랙홀이 아니라 암흑물질 입자가 뭉쳐 있는 덩어리…
이론에서는 있다고 하는데 아직 못 봤다 지난 글에서 포톤 스피어와 포톤 링의 차이를 정리했어요. 포톤 스피어는 빛이 블랙홀 주위를 도는 물리적 영역이고, 포톤 링은 그 영역을 지나온 빛이 만드는 이미지라는 거. 근데 쓰면서 한 가지 빠뜨린 게 있었어요. 포톤 링이 아직 확정적으로 관측된 적이 없다는 거예요. 일반 상대성 이론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말…
이름이 비슷한데 다른 것 지난 글에서 블랙홀 그림자가 생기는 원리를 다루면서 광자구와 광자 고리라는 말을 둘 다 썼어요. 글을 올리고 나서 보니까 이 둘이 같은 건지 다른 건지 헷갈리더라고요. 포톤 스피어, 포톤 링. 이름이 비슷하니까 같은 걸 부르는 다른 이름인 줄 알았는데, 찾아보니까 전혀 다른 개념이었어요. 포톤 스피어는 공간에 있는 영역이다…
블랙홀 사진에서 가운데 검은 부분의 정체 블랙홀 시리즈를 쓰면서 EHT가 찍은 블랙홀 사진 얘기를 몇 번 했어요. 가운데 검은 부분과 주변의 밝은 고리. 그때마다 가운데 검은 부분을 블랙홀 그림자라고 썼는데, 정작 이 그림자가 왜 생기는지는 제대로 안 다뤘더라고요. 사건의 지평선 안이니까 당연히 검다고 넘어갔는데, 찾아보니까 그게 아니었어요. 그림자의…
부피가 0이고 밀도가 무한대라는 게 말이 되나 지난 글에서 블랙홀 특이점에서 사건의 지평선까지의 거리를 다뤘어요. 슈바르츠실트 반지름 얘기요. 그때 특이점은 부피가 0이고 밀도가 무한대인 점이라고 썼는데, 쓰면서도 좀 찝찝했어요. 부피가 0인데 질량은 있다는 게 솔직히 상식적으로 안 맞잖아요. 무한대라는 건 수학에서는 써도 물리에서는 보통 뭔가 잘못됐…